[독후감] Ready Player One – 이미 가상 현실은 실현 되고있다
Ready Player One
영화로도 제작 되었던 래이플레이어원을 책으로 읽었다. 책이 재미있으니까 영화로 만들었겠지. 소설을 읽을때에는 영화와 다르게 세밀한 부분까지 묘사를 하기 때문에 몰입도가 높다.
책 내용은 사실 좀 뻔하다. 주인공이 역경을 이겨내며 승리하는 내용이라 조금 유치하긴하다. 하지만 우리가 상상했던 VR 기술의 끝을 보여준다. 가상으로 전투, 운동, 교육, 섹스까지도 가능한 세상이 등장한다. Nerd 주인공 Wade Watts가 VR 세상에서 짱먹고 진짜 세상에서도 짱이 되는 내용이다. 고아이며 거지인 이 녀석이 한가지에 미쳤는데 마침 운까지 따라줬다. 책을 읽으며 가진 것 없는 내가 이 세상에서 짱 먹으려고 노력했는데 결국 짱이 되는 대리만족을 느낀듯하여 재미있었다.
뭔가 하나에 미친다는 것은 축복이다. 우리는 한 가지에 미친사람을 ‘오타쿠’, ‘Nerd’라고 한다. 이 행위를 통해 어떤 유형의 결과물을 얻을 수 없더라고 미쳐서 무엇인가를 한다는 자체가 행복이다. 우리 자녀들도 공부는 못하더라도 한 가지에 미칠 수 있다면 부모로 써 큰 걱정은 안 할 듯 싶다. 그 행위가 행복한 삶은 사는데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 시대 사람들이 현실이 너무 형편 없기 때문에 가상현실로 모두 대피를 했다고 말한다. 실제로도 현실이 너무나 피폐해지면 이런 현상이 일어 날 것 같다. 그리고 현 시대에서는 SNS가 이를 방증해주고 있다.
우리는 한 달을 살아가면서 무미건조한 718시간은 숨기며 남들이 부러워 할 만한 일을 한 2시간 중에서도 한 순간을 포착해서 사진으로 올린다. 그리고 Like가 올라가는 걸 보며 행복해한다. 마치 실제의 그 두 시간 보다 Like 수에 따라 행복지수가 결정 되는 것 같다. 우리가 보는 영화도 비슷하다. 시청자가 주는 2시간의 집중력 안에 주인공의 삶을 압축해서 흥미롭고 감동적인 순간만 모아 놓은 것이 영화이다. 우리는 그것을 보며 ‘아, 멋지다. 감동스럽다. 잘 되었구나’ 라고 생각한다. 괜히 옆에 같이 영화를 본 남자친구가 오징어 처럼 보이고 나는 저런 감동적인 경험을 하지 못했다는 자괴감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그럴 필요가 없다 실은 영화에서 담지 않고 있는 나머지 시간은 우리의 삶처럼 그리 대단하지 않았을 것이다.